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2리에 자생

600년을 풍수해로부터 버텨온 충북 괴산군내 천연기념물 '왕소나무'가 태풍 '볼라벤'에 쓰러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2리에 자생하는 천연기념물 제290호의 '괴산 삼송리 소나무', 일명 '왕소나무(王松)'가 28일 태풍 '볼라벤'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어이없이 쓰러졌다.

 
삼송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왕소나무<사진>가 태풍의 강한 바람에 나무 뿌리가 통째로 뽑히고 가지가 부러지면서 쓰러졌다.

삼송2리 이장 최선동 씨는 "새벽 6시 왕소나무를 확인했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몇 시간 뒤에 나무가 부러지고 뿌리가 뽑힌 채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 왕소나무는 수고 12.5m, 수간 둘레 4.7m에 이르고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600여년의 노거수다.

밑에서 끝까지 꼬면서 올라간 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고 해서 '용송(龍松)'이라고도 불린다.

왕소나무는 1980년대까지 성황제를 지냈던 신목으로 근처에 이와 비슷한 노송 세 그루가 있어 마을 이름을 '삼송(三松)'이라 했다.

괴산군은 지난달 왕소나무 뿌리가 땅에서 30㎝가량 들려 위험하다는 마을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뿌리에 외과수술을 했지만 왕소나무는 강풍에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주민들은 "뿌리가 들려 강풍에 쓰러질 우려가 있으니 지주대 등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유영미 기자/사진=충청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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