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경찰서 원당지구대, 주취자 눈에 띄게 줄어

기승을 부리던 불볕더위가 한풀꺾인 가운데 ‘민중의 지팡이’로 일컫는 일선 경찰이 ‘주폭(酒暴)과의 전쟁’을 선언한후 점차 성숙한 민도(民度)를 엿볼 수 있다.

실제로 16일 오후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에 소재한 고양경찰서(서장 노혁우) 예하 원당지구대(지구대장 이수덕경감)의 경우 한여름이면 열대야 등으로 불쾌지수가 높은 취객의 난동으로 경찰력을 소모하리만치 골머리를 앓았다.

  이수덕<사진 왼쪽에서 3번째>원당지구대장과 휘하 경찰들이 지구대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지 지구대의 관할구역은 주교동, 원당동, 도내동, 원흥동, 성사1동, 성사2동으로 무려 6만5천여 명을 소속 경찰관 43명이 치안 환경을 담당하는 포화상태로 알려진다.

주취자의 상당수는 아예 인사불성이 된채 112차량을 마구잡이로 자신의 집까지 태워달라거나 지구대를 무대로 몰염치 행각을 일삼기 일쑤였다.

심지어 여자경찰을 상대로 몰상식한 태도로 일관하거나 만취자는 서슴없이 폭언까지 다반사로 한 여름밤이면 지구대 근무 경찰들이 수난을 겪었다.

 
유철재 원당지구대 2팀장은 “여타 지역에 비해 밀집된 유흥가와 마상공원, 먹자골목 등을 무대로 상습적인 주취폭력이 난무했지만, 본청과 함께 펼친 계도활동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심야에는 술에 취한 취객들이 고성방가를 하며 업무 수행에 온갖 불편을 끼쳤지만 유니폼을 입고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경찰인 만큼 취객들의 행패를 감내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상기했다.

특히 심야에는 지구대 관내 일선 주점에서 술 취한 시민들의 다툼으로 출동한 경찰이 사태수습중에도 불구, 바로 옆에서 또다른 취객이 폭력을 행사하는 등 일탈행위가 연출됐다.

 
관내에는 원당초등학교 등 12개의 CCTV를 설치해 민생 치안에 역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과 심야에는 주취자와의 실랑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원당지구대의 이수덕 지구대장은 “술에 취한채 무차별로 행패와 주정을 부리던 과거와 달리,경찰청의 대대적인 홍보와 강력한 단속의지를 뒤로 점차 줄어드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지구대장은 이어 “주취폭력을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제보를 두려워 하는데 충분한 계도와 경찰의 협조가 이뤄질 때 기대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병창 기자/사진=나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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