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언어 스튜디어 입체 낭독극장서 눈물샘 자극

박완서 소설 '여덟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성기웅연출

서울 서촌공간 서로에서 2015년 개관이후 선보이고 있는 '서로의 낭독공연'이 추가 확장해, 5월 제12언어 스튜디오와 공간서로가 함께 페스티벌로 찾아온다.

5월4일 저녁 8시 천정하 배우와 성기웅 연출의 첫 스타트로 제12언어 연극스튜디오 입체낭독극장이 막을 올린다.

5,6일의 낭독은 제12언어 스튜디오 극단의 안다정, 이화룡, 이윤재 배우가 이어간다.

“마지막 1년은 참으로 아까운 시절이었다. 세월의 흐름이 빠른 물살처럼 느껴지고 자주자주 시간이 빛났다.”

고 박완서 작가의 단편소설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이 소설은 박완서 선생이 평생의 반려자와 사별하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죽음을 선고받고, 그 어떤 저항을 하기보다는 그동안 지내온 일상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어했던 남편의 이야기는 죽음을 눈앞에 둔 한 인간의 범상하면서도 비범한 대처를 보여준다.

박완서 선생이 1988년 남편을 암으로 떠나 보낸 후 그 투병의 체험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자전적 소설을 연극배우의 낭독으로 듣는 일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어쩌면 작가가 직접 자신의 내밀한 심경을 털어놓는 듯하다.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은 2009년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낭독’으로 선돌극장에서 처음 올려졌다.(당시의 낭독자 배우 천정하, 강애심/연출 성기웅)

뒤이어 2011년과 2012년에 박완서 작가의 추모극으로 ‘박완서 배우가 다시 읽다’로 또 다시 올린 바 있다.

올해 2018년 타계 7주기를 추모함과 동시에 성기웅 연출의 극단 제12언어 연극스튜디오의 12주기를 기념해 서울 서촌공간 서로에서 다시 올려진다.

서촌공간 서로에서 만나보는 소설과 낭독공연.
그리고 제12언어 연극스튜디오와 함께 하는 2018 서로 낭독 페스티벌은 '계절의 여왕', 5월에 눈물샘을 자극할 향연에 기대 또한 크다.
<유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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