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희생으로 소중한 생명 살리니 뿌듯 합니다.”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 광주지역 700여명 동참

국내 혈액수급이 최저로 떨어지는 여름철을 맞아 생명이 위급한 이웃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헌혈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혈액이 부족해 생명이 위태로운 이들을 살리기 위해 광주 각지에서 700여 명이 함께 헌혈에 나선 것.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최근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회원들과 시민 등이 ‘전세계 헌혈하나둘운동’에 참여했다.
한여름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헌혈 참가자들이 줄을 이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생명나눔 행진에 나선 이들은 “만약 내 가족이 응급사고로 수혈이 필요한데 혈액이 부족하다면 어떠할까”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헌혈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전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은 글로벌 복지단체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7월 한달 동안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전개하는 대규모 헌혈 캠페인이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은 “혈액이 부족해 생명이 위태로운 세계인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으로 생명을 나누고, 각박한 사회에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마련된 범세계적인 생명나눔운동”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조선대학병원장을 비롯 조선대학병원 관계자들과 각계 인사들도 현장에 참석해 헌혈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민영돈 조선대학병원장은 “헌혈은 내 몸의 일부로 생명을 나누는 장기기증과도 같다. 휴가철이라 헌혈이 급속히 감소하는 7월 한달 글로벌복지단체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에서 광주뿐 아니라 전 세계서 헌혈운동을 펼쳐 생명나눔 문화를 정착하는데 애써 주셔서 감사하다” 고 격려한 후 회원들과 함께 헌혈에도 직접 참여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 혈액원에서는 서계헌혈의 날을 맞아 사랑의 헌혈운동 및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해 인간생명 보호를 위한 인도주의 이념구현에 크게 기여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광주지부장 김영환은 “뜨거운 햇볕보다 더 뜨거운 사랑을 품고 참여해준 회원들과 시민들 그리고 조선대학병원 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경제적 형편으로 수혈 받는 일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게 돼 보람된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에게 실시하고 있는 헌혈하나둘운동이 범 세계적 국민운동으로 확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혈액원의 서석인과장은 “백혈병 환자 한사람에게 한 달에 투여되는 혈액양을 보면 평균 50여 명의 헌혈자가 필요하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려 나가는데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지칠줄 모르는 헌혈운동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큰 재산”이라고 전했다.

이날 헌혈의 동참한 진인택-이선미 부부는 “평소 헌혈뿐 아니라 재난구호 활동 등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봉사활동에 감동을 받아 회원이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회사에서도 좋은 일을 하는데 갔다 오라며 시간을 내어주어 부부와 같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꾸준히 오는 회원들의 참여속에 오후 3시30분까지 행사가 진행된데다 250여 명이 채혈에 성공해 조선대학병원의 헌혈증을 기증했다.

 
이달초 1일부터 진행된 '헌혈하나둘운동'에 세계 곳곳에서 직장인, 주부, 대학생 등 다양한 이들이 바쁜 일과 속에서 시간을 내어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 인천, 부산, 전주, 강릉, 대구 등 전국 각지를 비롯 해외에서는 미국,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멕시코,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헌혈이 이뤄졌다.

이외 호주 일본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스페인 베트남 태국 남아공 등 세계 각국에서 헌혈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원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혈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헌혈 후 받은 헌혈증도 인근 대학병원 등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단체헌혈은 백혈병 등 난치병 환자 및 응급사고로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이 지역의 혈액부족 상황도 해소되며 시민들의 헌혈참여를 독려하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헌혈하나둘운동 외에도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사랑의 김장 나누기, 전 세계 아동.청소년.노인복지, 재난피해민돕기, 물부족 국가에 물펌프 설치, 환경복지운동인 클린월드운동 등 다방면에서 세심한 복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바닷물에 침수되는 섬나라 투발루 등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세계 기후난민들을 도왔다. 또한 환경보호 활동에 적극적인 대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6개국 대학생들에게 특별장학금을 전달했다.

앞서 4월에 실시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세계 클린월드운동'에는 세계 모든 대륙에서 12만 5천여 명이 동참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아프리카 가봉공화국의 알리 벤 봉고 온딤바 대통령과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약을 맺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한국을 국빈 방문한 외국 정상과 민간복지단체의 개별협약 체결은 환경보호와 복지의 유기적 관계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전방위적인 복지활동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미국 오바마대통령이 자원봉사 최고상인 라이프타임상(평생봉사상)을 수여했고, 캄보디아에서는 국왕 훈장을 전달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애틀랜타 시의회가 회장 및 시의원 15명이 공동서명한 감사표창을 전했다.
<권병창 기자/사진=박규서광주지부장 제공>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