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국내 최초 심해잠수 탐사

국내 처음으로 심해잠수 탐사를 통해 제주 서귀포 해안에서 생물학적 가치가 높은 한반도 미기록종의 15종이 발굴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안연순)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심해잠수기술을 이용해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 범섬 일대 수심 60m까지 탐사한 결과 가재류 1종·십각류 14종 등 한반도 미기록 생물종 15종을 발굴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특수잠수기술을 이용한 미탐사 지역의 생물자원 조사·발굴(연구책임자 김사흥)’조사를 실시했다.

 
탐사결과 발견된 한반도 미기록종은 공생생물 11종과 저서생물 4종 등 총 15종이며, 미기록속 3종과 미기록과 1종을 포함하고 있어 이들 서식처의 생물상이 낮은 수심과는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된 미기록종 중 공생성 무척추동물은 집게류 2종과 새우류 8종 게류 1종 등 11종이며, 갯가재류 1종과 새우류 3종 등 4종은 바닥의 돌이나 부착생물 주변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발견으로 이종 생물의 공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종 특이적(species-specific) 연구자료를 확보, 이를 통해 종간 연관관계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굴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중 집게류인 알로갈라테아 엘레강스(Allogalathea elegans)·새우류인 폰토이데스 안케리(Pontoides ankeri)·오돈토조나 엔시세라(Odontozona ensifera)는 한국 미기록속이다.
게류인 쿼드렐라 코로나타(Quadrella coronata)는 한국미기록과인 트라페지데(Trapeziidae)로 확인됐다.

미기록속·미기록과 등 희귀종은 수심 30m 이상 지역에서 다수 발견됐다.

이는 태양의 영향이 적고, 연중 10~15도로 수온이 일정하며, 태풍 등 물리적 영향이 적어 수심이 낮은 곳과 비교해 서식 환경과 생물상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국립생물자원관은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발견한 미기록종을 논문을 통해 학계 검증을 거친 뒤 국가생물종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확증표본은 국립생물자원관에 소장 보관될 예정이다.

이번 탐사를 통해 수심 30m 이상의 생물다양성 연구를 위한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신종·미기록 생물종 발굴 가능성 향상과 함께 생물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길현종 국립생물자원관 박사는 “이번 탐사는 생물이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미탐사 지역으로 남아있는 70% 지역의 직접 탐사를 통해 바다 생물다양성을 연구하기 위한 시도”라며 “앞으로 외해 도서 지역 등 지속적으로 조사범위를 확대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탐사에서 그동안 산업·군사 분야 등 특수목적 용도로만 이용돼 왔던 트라이믹스 심해잠수기술을 국내 최초로 연구 분야에 이용해 제주바다 수심 60m까지 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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