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가치 충분 무연고묘 석물
목없는 석물 등 방치돼 '섬뜩'

사료가치가 충분한 무연고묘의 석물이 적절한 조치없이 방치되거나 볼썽사난 흉물로 전락해 대책이 시급하다.
더욱이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최봉석)는 오는 9월까지 둘째주 주말마다 1박2일 코스로 '북한산성의 옛 자취를 찾아서'란 테마로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을 선정, 운영키로 해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공원이 추진중인 문화사업의 주요 골자는 사적 제162호로 지정된 북한산성에 대한 역사해설과 성곽을 지키던 역사속의 주인공이 돼 전통의상 체험, 성곽 전투체험인 전통활쏘기 등이 운영되고 있으나 순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앞서 최봉석사무소장은 "북한산의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탐방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과 역사의식, 문화적 소양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혀 가치를 더했다.

그러나 북한산성 현지 일대에 산재한 주인없는 무연고묘의 경우 관할 지자체는 행정적인 고지를 통해 소유자 확인을 거친후 이장을 위한 보상금조로 300여 만원이 수령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무연고묘는 향후 10년간 납골당에 보관했다가 그에 상응한 처분을 하게 된다.

게다가 석물이 있을 때는 처리하기 난감하지만 일부 발굴을 하는 경우 발굴책임자(보통은 사설)가 보관을 하게 되지만, 일정 시간이 경과한 이어질 처리과정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에 사실상 방치된 데다 바로 밑에 있는 힐스테이트(진관사 근처, 밥할머니교 위 둘레길 입구에 방치)에서 당시 공사중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더군다나, 공사때 발견된 무연고묘 석물을 처리한 바, 동자석의 목이 공사도중 목이 떨어져 길거리에 방치된 것이란 주장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탐방객 정 모(56.고양시 주교동) 씨는 "천혜의 국립공원 탐방로를 따라 오르다 눈에 띈 목이 잘린 석물을 볼때 섬뜩할 정도로 놀랐다"며 "적절하게 보존조치를 하던지 지자체가 면밀하게 조사해 대책을 수립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문성 문화재 전문가는 "역점적으로 은평뉴타운을 공사하면서 수 많은 석물은 물론 내시와 궁녀묘가 발견됐으나 그에 따른 사후대책이 미온적"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연고묘가 있을 수 없지만, 이들 묘의 석물들이 현재 보관돼 있는 곳이 있는데 이를 확인한 바, 현지에는 내시묘로 알려지면서 관련 학자들이 조사를 하면서 진관근린공원 내 역사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반면, 관련사업이 추진된지 이미 5년전으로 아직 확연한 결과물은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달리, 이웃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의 왕실자료를 보관하는 표경관 바로 옆 후원 입구에 있는 문석인은 소중한 사료가치로 빛을 발하며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익명의 향토사학자는 "대규모 무연고 묘에 대한 처리과정이 백일하에 드러난 사업이라서 좋은 사례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성의있는 대책수립을 성토했다.

 
그는 얼마전 일본 동경박물관에서 소장가치와 비중이 낮은 문인석<사진> 하나를 일본 최고 박물관 표경관 옆 후원 입구에 배치한 바, 일본인과 한국인과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에 경종을 던져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북한산사무소 탐방시설과의 관계자는 "현지 둘레길과 일대에 대한 공사는 일단락 됐으며, 석물에 대한 관리는 관할 지자체 문화시설팀에서 관리감독하고 있다"며 변죽만 울렸다.

이와관련, 서울시 은평구청 문화체육관광과는 "관련사안에 대해 답사후 정밀조사를 거쳐 사후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정확한 내용은 사실여부를 진단한 뒤 현명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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