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면’

“시인이 되고 팠던 시골 촌놈, 세상을 향해 외치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시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야기책을 좋아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줄 몰랐던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백일장이나 글짓기 대회에 여러 번 상을 탔습니다.”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면’<사진>의 저자 우상호의 어린 시절 소회다.

“제법 글을 잘 쓴다”는 국어 선생님의 칭찬에 시인이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꾸던 소년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연세대 국문과에 입학한다.
 
연세문학회에 가입한 후 지금은 고인이 된 기형도 시인, 소설가 성석제, 원재길 선배 등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배움을 갈구해 오월문학상,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하며 꿈을 이루는 듯 했다.
 
하지만 꿈을 향한 길은 여기까지였다. 80년대 대학은 그를 책 속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다. 성난 짐승처럼 내달렸던 그는 민주투사로 투옥과 출옥을 반복하며 부패한 정권에 맞섰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한 그는 광야를 벗어나 기성 정치판에 뛰어든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 좌절과 승리를 쳇바퀴 돌듯 반복하던 그는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박근혜 탄핵’을 주도한다.
 
삶이 곧 역사인 것처럼 굴곡 짙은 삶을 살아온 우상호의 일대기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면’은 우리에게 고단한 삶 속에도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특히 ‘1987’ 영화 속처럼 격랑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던졌던 수많은 우상들이 책 속에서 꿈틀댄다.
 
7일 오후 7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인 북콘서트에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를 비롯해 우 의원의 절친 배우 안내상과 ‘1987’에 출연한 탤런트 우현이 참석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연대 총학생회에 있었던 일화와 신혼생활까지 공개한다.
 
VIP 인사로는 이한열기념사업회 김학민 이사장을 비롯해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총장,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대표, 연세대 김용학 총장, 연세대 총동문회 박삼구 회장, 강원도민회 전순표 중앙회장 등이 참석한다.
 
민주당 인사로는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박완주 최고위원, 설훈·남인순 상임위원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북콘서트는 최근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감안, 출판사가 정가판매만 한다. 따라서 봉투 및 화환을 사절하고 카드리더기 역시 설치하지 않는다.
<국회=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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