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잠시 피해가세요."
수은주가 곤두박질친 10일 오후 칼바람속에 시민들이 버스 정류소 인근 마련된 바람막이쉼터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서울시 용산구가 설치한 관내 바람막이쉼터는 연일 지속되는 영하의 기온에 어르신들은 물론 젊은이들조차 살을 에이는 맹추위로 불편을 겪자 간이 쉼터를 설치했다.

성인 6,7명은 족히 대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중버스를 기다리며 잠시나마 추위를 피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쉼터는 4.5㎡ 넓이에 2.5m 높이로 재질은 투명 비닐이다.
쉼터 상.하부는 노란색과 파란색 비닐을 배치하고, 구 휘장과 “추위를 잠시 피해가세요”란 문구를 새겼다. 

설치장소는 후암동의 202번 종점을 비롯한 이태원 관광특구와 한남대로 주변, 효창공원앞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주민 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보도폭도 함께 고려했다. 

구는 3월 중순까지 쉼터를 지속 운영한다.
이후 각 동주민센터에서 개별적으로 쉼터를 철거, 창고에 보관한 뒤 이듬해 겨울에 재사용할 예정이다. 

바람막이 쉼터는 성동구의 ‘온기누리소’ 등 앞선 사례를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관련 보도를 접하고 곧바로 해당부서에 벤치마킹을 지시했다.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한파 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와 한파대책본부를 운영,결실을 맺고 있다.

3월 중순까지 지속 운영되는 상황관리 TF는 상황총괄반과 복지대책반 등 2개반 6명으로 구성된다.
한파쉼터 운영, 취약계층 안전보호가 주된 업무다. 

한파대책본부는 한파특보(한파경보, 한파주의보) 발령 시 가동된다.
기존 TF에 시설물관리반과 홍보지원반이 추가된 4개반 8명이 야간 상황근무와 시설물 안전관리 등에 나선다. 

구는 동별 구립경로당 1개소씩 총 16곳을 한파쉼터로 정했다.

또 사회복지사, 방문건강관리사, 은빛과 함께 봉사단 등 재난도우미 300명이 취약계층 보호에 함께한다. 

겨울철 노숙지역 순찰도 빼놓을 수 없다.

거리노숙인 응급구호 상담반이 1일 2회 순찰을 이어오며, 야간 노숙자 발견 시 가까운 응급잠자리를 연계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한파대책 일환으로 바람막이 쉼터를 버스 정류장 곳곳에 설치했다”며 “한파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유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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