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학부모 한정희씨와 김족관 PD 수상
레이첼이정림 국제환경상 수상자, 브라질 페르난다 기아나시

환경피해시민을 위한 2017년 송년프로그램인  '제7회 2017 환경보건시민대회'가 환경보건 시민센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등 10여개 환경시민단체 및 학계의 공동주최로 21일 목요일 오후 5시 환경재단내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다.

‘환경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는 주제로 한해동안 환경문제로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을 위협받은 시민들을 위로하는 자리인 이 행사는 올해의 환경뉴스(일반환경, 환경보건, 국제부문) 및 환경관련 여론조사결과 발표, 환경시민상을 시상한다.

올해 환경시민상 수상자는 과천의 초등학교 학부모 한정희씨와 독립PD 김종관씨다. 

한정희씨는 관문초등학교 학부모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학교인근의 재건축과정의 석면 문제와 여름방학때 학교내 석면철거과정의 문제점을 파헤쳐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데 앞장섰다. 

개학을 앞두고 학교석면철거가 엉망이라는 점을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직접 샘플링조사를 통해 밝혔고 이 때문에 개학이 2주가량 늦춰졌다. 

이를 계기로 국무총리가 전국 학교석면에 대한 일제조사를 지시한 결과 450여개의 학교에서 석면철거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났고 이는 국정조사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한정희씨는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학교석면문제점을 전했다.

독립PD인 김종관씨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집과 병원을 일일히 방문해 영상에 담는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특히 지난 6월5일 환경의날에 피해자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기획해 대통령이 피해자 면담을 약속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피해자 영상편지에서 부산에 사는 7살 박나원양은 애경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폐가 딱딱해지는 폐섬유화증을 앓아 목에 구멍을 내 숨을 쉬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바람이 새는 목소리를 내며 ‘대통령아저씨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대회에서는 환경문제해결에 앞장 선 시민과 단체에 감사패가 전달된다. 매주 월요일 가습기살균제 제조업체를 찾아 책임을 묻는 월요캠페인이 24회 진행되었는데 꾸준히 참가한 한국여성소비자연합 모니터회, 금융정의연대 강홍구, 국제법률전문가협회 김기태, 대학생 곽기명, 피해자 강은 등과 ‘석면금지 8년 살인마 석면은 살아있다’는 제목의 석면특집기사를 낸 한국일보 정책사회부의 조원일 등 4명의 기자가 감사패를 받는다.

지구촌의 석면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활동에 앞장서다 2012년 사망한 석면암환자 이정림씨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레이첼이정림 국제환경상의 올해 수상자는 브라질의 전직 근로감독관 페르난다 기아나시(Fernanda Giannasi)다. 

페르난다는 공무원 신분으로 석면피해자단체를 조직해 이들을 돕는 활동에 앞장섰고, 올해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석면사용금지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브라질은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과 함께 세계에서 석면광산을 대규모로 가동해 수출하는 국가중 하나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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