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지사 환경부 부정적 입장에 추진 협력 요청
도장애인단체연합회 시범사업지역 조기 선정 촉구

최문순 지사는 19일 청와대 박범훈 교육문화수석을 만나 환경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설악산 오색로프웨이 추진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최 지사는 박 수석에게 “환경부가 오색로프웨이의 종점이 대청봉 정상과 너무 가깝다는 문제를 제기해, `종점을 옮기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것조차 받아주지 않는다”며 청와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이에 박 수석은 “강원도민의 정서를 잘 알고 있다”며 환경부와의 협의를 약속해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양양군청 제공>
최 지사의 이날 청와대 방문은 환경부가 양양이 아닌 전남 구례 등 타 지역을 로프웨이 시범사업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오색로프웨이는 올 초만 해도 전국의 시범사업 신청지역 6곳 중 가장 나은 여건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환경부가 대청봉과 로프웨이 종점이 너무 가깝다는 것과 사업성 등을 주요 문제로 삼으며 시범사업 지정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 장애인단체에서도 `설악산 오색로프웨이는 장애인의 국립공원 이용권리 차원의 문제'라며 정부의 오색로프웨이 시범사업 조기 선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도장애인단체연합회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오색로프웨이 사업이 반드시 추진돼 사회적 약자이자 이동 약자인 장애인의 국립공원 이용권리가 보장되고, 모든 국민이 환경문화 복지혜택을 골고루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또 “국립공원은 모든 국민이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고 휴식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지녔다”고 주장했다.

최근 오색로프웨이 설치 반대를 주장한 도올 김용옥 교수에 대해서는 “환경훼손 측면만을 강조하는 것은 장애인 노약자 등 전 국민의 20%에 달하는 이동약자의 권리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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