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52호이자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진귀한 보물이 해인사에 있다.
바로 장경판전이다. 장경판전은 오랜 세월 동안 팔만대장경을 고스란히 보존해 온 비밀을 간직한 건축물이다.

그런 장경판전의 중정(中庭, 마당)이 이번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맞아 일반에 개방됐다.
문화재 화재 사건이 빈번해지면서 2013년 축전 이후 장경판전은 일반의 출입이 금지되어 해인사를 방문하더라도 장경판전 마당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장경판전 바깥에서 겨우 팔만대장경의 외형만을 확인할 수 있어 먼 걸음으로 해인사에 온 관람객들의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정이 개방되어 장경판전 창살을 통해 팔만대장경을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축전이 끝나면, 다시금 접근이 제한될 수 있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언제 중정에 입장이 가능할지 모른다.

이러한 진귀하고도 특별한 장경판전에는 몇 가지 신비함이 숨어 있다.

경판 보관 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단순함과 공기를 순환시키는 서로 다른 크기의 살창, 굴뚝 효과로 온습도를 조절해주는 판가, 습도를 조절해 주는 숯이 깔린 바닥 등 현대의 기술로도 감히 가늠할 수 없는 지혜가 잔뜩 담겨 있다.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