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2 참석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열린 GGGS(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2 개회식에서 ‘모두를 위한 녹색성장-글로벌 협력을 향한 아키텍처’라는 주제로 특별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최근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법안 통과, 4대강, 1,800km 자전거길 개통 등 그간 국내 녹색성장 기반구축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고, 녹색성장의 궁극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 세계가 힘을 모아가야 함을 역설했다.

특히, ‘모두를 위한 녹색성장’을 달성하는 녹색 아키텍처로서 녹색성장을 향한 전략,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그리고 재원 등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며 강조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연설문을 통해 밝혔다.

녹색성장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가 있는 한 녹색성장의 길은 항구히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언급한데다 우리 모두가 ‘지금 행동’해야 함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2’의 특별연설에서 “이 자리에 오기 전 잠시 우리가 리프킨이사장, 손정의회장, 하마드 카타르부총리 등이 함께 이야기를 했는데 아주 흥미 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을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 있게 생각한다며 특히,“이 모임은 UNEP, World Bank, OECD와 같은 중요한 국제기구들이 뜻을 모아 함께 서밋을 열게 되어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녹색성장의 글로벌 거버넌스’를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한 이 대통령은 “오는 6월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를 필두로 (브라질)리우에서 열리는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 그리고 올 연말 카타르에서 열릴 제18차 기후변화 총회에 이르기까지, 국제사회의 노력이 결집될 ‘녹색여정’(Green Journey)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서밋은 그런 의미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선포한 바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고, 거듭되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불확실성도 여전하지만, 4년 가까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는 많은 변화와 혁신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상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뒷받침할 녹색성장기본법을 비롯, 스마트 그리드법, 녹색건축물지원법을 제정했다”고 밝힌 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에 관한 법률도 초당적 협력을 통해 얼마 전 국회를 통과한데다 녹색성장이 지속 추진될 법적, 제도적 기반이 탄탄히 구축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또한 GDP 2%를 녹색 신성장 분야에 투입하는 ‘녹색예산(green budget)’ 원칙을 4년째 지켜오고 있다”며 “그 결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비롯, 교통과 건물에 이르기까지 녹색산업과 기술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의 대표적 취약분야인 물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제 한뒤 “200년 빈도의 홍수에 대비해 설계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와 가뭄 모두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적응전략의 대표적 프로젝트가 되고 있다.”고 어필했다.
 
아울러 4대강을 따라 국토를 종주하는 1,800km의 자전거길이 만들어져, 국민소통과 건강,
그리고 녹색생활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과 기회에 비춰볼 때, 우리가 거둔 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의 노력은 더욱 확대되고 강화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배출의 탈동조화(decoupling)를 비롯해 녹색혁신을 통한 ‘제3의 산업혁명과 고용창출’에 이르기까지 녹색성장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함께 힘을 모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이 이제 한국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와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OECD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녹색성장을 회원국 모두가 추진할 핵심 국가전략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UNEP는 녹색경제를 구현할 모범사례로 녹색성장을 손꼽고, 이를 국제사회에 전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아가 올해 6월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릴 제7차 G20 정상회의는 녹색성장을 핵심의제로 설정해 국제협력의 중심 테마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또한 2년 전 이곳 서울에서 출범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와 함께 OECD, UNEP, World Bank가 참여하는 녹색성장 지식플랫폼(Green Growth Knowlege Platform)을 구축해 전 세계 녹색성장의 체계적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또한 양자적 협력을 통해서도 강화되고 있다. 여러 사례가 있지만 덴마크와 카타르의 경우를 소개했다.

한국과 녹색성장 동맹을 맺은 덴마크는 이번에 왕세자 내외의 방한을 계기로 녹색성장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더욱 협력하게 될 것이라며 올 가을에는 덴마크 주최로 코펜하겐에서 글로벌 녹색성장 포럼을 개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18차 기후변화총회 의장국인 카타르는 한국과 최고위급 전략협의체를 구성해, 녹색성장을 통해 포스트-오일시대의 미래를 함께 일궈 나가기로 했다며 카타르는 또한 물과 식량,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기후변화 시대의 도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막국가협력체(Global Dry Land Alliance) 구성을 촉구해,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다자적, 양자적 협력 속에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도 이제 국제기구로의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올 6월 리우에서 개최될 세계정상회의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도서국을 망라한 10여 개 창립국 정상들이 모여 국제기구 전환을 위한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올 10월 한국에서 개최될 기후변화 각료급 회의에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가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하게 될 것이라며 녹색성장은 이제 국경을 넘어 국제사회 공동의 자산(a true global asset)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GGGI(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가 국제사회의 창의적 협력을 이끄는 열린 장(open platform)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협력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나부터(Me First)’라는 정신에 따라, 스스로 먼저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이 대통령은 지난 연말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17차 기후변화 총회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가 각자 능력(respective capability)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키로 한 점을 매우 존중하며, 그 이행에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을 기대했다.

특히, 더반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후기술센터 네트워크 구축에 합의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녹색과 성장이 양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기술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설립을 약속한 바 있는 한국녹색기술센터(GTCK)가 지난 3월, 한국 홍릉에서 공식 발족됐음을 알리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KDI(한국개발연구원), KIET(한국산업연구원) 등이 함께 위치한 홍릉은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의 산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반회의에서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설립에 합의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는 이 대통령은 한국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ODA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녹색 ODA가 차지하는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 뜻에서 이 대통령은 2009년 개시돼 올해로 종료되는 2억 달러 규모의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에 이어 ‘글로벌 녹색성장 파트너십’을 조성해 국제협력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녹색성장을 향한 전략,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그리고 재원 이것이 바로 ‘모두를 위한 녹색성장(Green Growth for All)'을 달성하는 녹색 아키텍처라로 견준다며 이러한 세 가지 요소가 갖추어지면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이루는 강력한 실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는 인류 공동의 도전으로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류의 운명이 하나라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같은 인식이야말로 글로벌 거버넌스의 기본적 토대이며, 공생발전(포용적 발전)을 향한 지구책임적 문명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녹색성장은 그런 면에서 공동의 운명인, 우리 모두를 위한 끝없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이 대통령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가 있는 한, 녹색성장의 길은 항구히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물을 마실 때 누가 이 우물을 팠는가를 기억하라”는 격언이 있다며 이 대통령은 “먼훗날 바로 이 자리의 우리가 새로운 우물을 판 사람들로 기억되도록 지금 우리 모두 행동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는 “우리를 가로막는 것도 우리 자신이고, 우리를 앞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권병창 기자/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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