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강화 보문사의 해수관음 성지는 온갖 풍파의 세월을 뒤로 꿋꿋하게 불심을 일깨우는 불자들을 반기고 있다.>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는 예로부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을 으뜸으로 손꼽는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聖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 곳에서 기도발원을 하게되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잘 받는 천하명소로 구전된다.

국내 최대 나한도량 보문사 전설
관음성지 석굴법당 기도 영험담

목가적인 석모도내 낙가산 자락 보문사는 우리나라의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으로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신라 선덕여왕4(635)년에 회정대사가 한반도의 최대절경 금강산에서 수행하다 이곳으로 내려 와서 사찰을 창건한 것으로 기록된다.

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는 산의 이름을 빌어 낙가산이라 했으며,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의 원력이 광대무변함을 상징해 절의 이름을 ‘普門寺’라 칭했다.

이같은 보문사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수많은 영험담이 여전히 전해내려온다.

그중에 화산스님의 묘계로 보문사의 울창한 산림을 보존해 수려한 경관을 지키도록 한 이야기며, 바다에서 빙산을 만나 표류하다 부처님을 만난 전설이 있다.

동짓날 나한상중 한분이 동자로 변신해 아랫마을에서 팥죽공양을 올리게 된 이야기와 절의 물건을 훔친 도둑이 밤새 절마당 느티나무만 끼고 뱅뱅 돌다 붙잡혔다고 한다.

이를 뉘우치고 용서를 받아 후에 많은 재산을 모으고 보문사의 독실한 신도가 됐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화산스님이 주지로 있을 때 보문사 인근 마을사람들이 낙가산의 나무를 무분별하게 베어가자 이를 제지하는 스님에게 폭행하는 몰염치 행각도 내려온다.

급기야, 화산스님은 고심 끝에 나한님을 업어다 나무를 베어가는 사람들의 집 앞에 몰래 놓아두었다고 한다.

이를 두려워한 마을사람이 이후 나무를 베지 않겠다는 약조를 한 이후 낙가산의 송림이 무성하게 자랐다는 후일담도 전해진다.

뿐만아니라,경내 와불전의 와불(臥佛)은 열반하는 부처의 누워있는 모습으로 본래 천인대(千人臺)라는 바위에 새겨 조성됐다.

이 바위 위에 신도 1,000명이 앉을 수 있다하여 '천인대'라 불렸으며,근래들어 1980년 재축조를 시작해 마침내 2009년 3월에 완료시켰다.
와불의 너비는 13.5m, 높이만도 2m에 이르며 연중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강화 보문사=권병창 기자>

<보문선착장에서 바라본 포구와 연락선>
<다소 싸늘한 날씨속에도 관광객들이 건넨 먹이를 낚아채는 갈매기들의 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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