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때 10여m 인근 계곡에 방류 무방비
북산산성 관문 대남문 앞 건폐 무단방치
공사장 관계자,"산성사무소에 알아봐라"
북한산사무소,"철저한 사전관리 감독방침"


<상보>=국립공원의 수서 생태계 보호를 위한 계곡특별보호구에 버젓이 폐기물 임시 적치장이 들어서 관리허술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장마철 침출수와 폐수 유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자연친화적인 청정계곡 복원에 반하며, 경관을 저해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북한산성으로 들어서는 관문이자 사료가치가 높은 대서문<사진> 앞에는 뒤섞인 건자재와 폐기물이 흉물스레 방치돼 불쾌감을 조성하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가 시행하고 K건설(주.대표 오 모씨)이 시공을 겸한 철거작업이 한창인 산성 일원은 천혜의 자연산림과 명경수 자랑에도 불구, 마구잡이식 공정이 이뤄지며 환경은 뒷전으로 떠밀리고 있다.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계곡특별보호구와 맞닿은 폐기물 임시 저장소의 모습>

심지어 탐방객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에 컨테이너까지 설치한데다 계곡특별보호구 인근에 폐기물 임시 저장소를 조성해 비난이 일고 있다.

뒤늦게 들통난 공사 현장의 간부는 자기 신분을 사뭇 감추며, 취재진의 질의에 아예 관할 북한산성분소로 공을 떠넘겨 빈축을 샀다.

투입된 장비로는 포크레인과 15톤 트럭 등 철거를 위한 일부 공구들이 무질서하게 자리하며 공사현장을 장식하고 있다.

임시 폐기물 저장소에는 북한산성 중턱에서 철거된 산장과 주택 잔재물이 혼합돼 환경의식마저 실종,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뿐만아니라, 장마나 폭우시는 10여m 남짓 떨어진 1,2급수 계곡으로 고스란히 흘러들거나 침출수로 둔갑할 우려조차 제기된다.

철거현장의 중심무대를 이루는 산성 중턱 새마을교 바로 앞에는 허술한 마직포로 둘러쳐져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




산성 내 음식점과 산장이 운영된던 폐가와 작업장에는 고무통과 프라스틱, 온갖 폐가재 도구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임시 저장소와 곳곳에 놓인 스티로폼을 비롯 각종 폐기물은 그물망으로 덮어 비산먼지와 안전사고 등 요주의가 시급한 실정이다.

깨끗한 계곡의 복원을 위해 모니터링을 하고, 그동안 계곡오염 유발은 물론 공원 경관을 해친 수영장을 폐쇄한 곳에 임시 적치장을 조성한 것.

일정기간 모니터링을 실시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환경 친화적인 계곡으로 되살리려는 목적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문제의 계곡특별보호구는 올 6월부터 오는 2029년 12월31일까지 안내 플래카드가 있지만, 무용지물로 전락해 일부 탐방객은 분통을 터뜨렸다.



계곡특별보호구를 출입하려다 적발되면 50만원에 이르는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장 명의 경고판<사진>이 무색할 뿐이다.

때마침 현지를 지나던 최모(53. 성북구 정릉)씨는 "서울과 수도권의 유일한 허파인 북한산의 변화를 꾀하려는 과정이라도 관리감독에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이와관련,K건설의 현장소장 서 모씨는 "작업과정에서 잔재물 처리에 미흡한 점이 있어 미관상 좋지 않겠지만, 조속한 기일 내에 비계 설치 등을 통해 탐방객들이 혐오감이나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일부 등산객들이 철거 작업장에 자신들의 비닐 등 잡쓰레기를 몰래 버리기 일쑤여서 조기 공정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팀의 이 모 주임은 "광활한 철거현장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기존 수영장에 마련된 임시 저장소에서 반출되는 각종 폐기물에 대해 철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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