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이상기후현상으로 생육이 부진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이하, IRG)와 청보리 등 겨울사료작물에 웃거름을 주고 땅을 눌러주면 생산량을 10%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른 봄 자라기 시작하는 겨울사료작물은 해빙기에 서릿발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마르는(건조) 피해도 예상된다.

땅이 녹는 즉시 롤러 등으로 눌러줘야(진압) 솟구쳐 올라있던 뿌리가 토양과 밀착돼 건조피해를 막을 수 있고 뿌리도 잘 자란다.

겨울사료작물은 생육을 시작할 때 영양분이 필요하므로 겨울나기 뒤 충분한 웃거름을 줘야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

웃거름을 주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남부 2월 중하순께, 중부 3월 상순께)가 있는데, 하루 평균기온이 5℃∼6℃ 이상이거나 새 뿌리가 2개∼3개 이상 나오는 시기가 적당하다.

비료를 주는 시기가 너무 이르면 이용효율이 감소하고, 너무 늦으면 생육이 늦어져 수량이 감소하며 수확 시기도 늦어지므로 적기에 주도록 한다.

웃거름 양은 요소비료의 경우 1ha당 217kg 정도(10포), 가축분뇨 액비를 줄 경우 질소 기준 1ha당 100kg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지난가을 잦은 강우로 파종 시기가 늦어 생육상태가 나쁜 경우에는 이른 봄에 IRG를 추가로 파종(보파)하면 생산량을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다.

덧심는 시기는 2월 중·하순이 적당하며, 논이나 밭에 그대로 뿌려 두기만 하면 평균기온이 5℃∼6℃ 이상 됐을 때 싹이 나와 자라게 된다.

IRG 품종은 조생종을 선택해야 풀사료 수확 뒤 벼 이앙시기를 맞출 수 있다.

가을에 만든 배수로에 흙덩이로 물이 고여 있거나 물 빠짐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배수로를 정비해 봄 강우 시 습기로 인한 피해를 방지한다. 습기에 약한 청보리와 호밀은 주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초지사료과 김기용 농업연구사는 "지난 가을 잦은 강우로 인해 겨울 사료작물 파종면적이 줄어들어 올봄 풀사료 부족이 예상되므로, 월동 뒤 관리에 신경 써서 풀 사료 생산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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