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 관리 외부업체의 모니터링 고작

고산침엽수 공단 내 전문가 단 2명뿐

국립공원 내 고산침엽수가 기후변화 등으로 90년대이래 집단고사하는 현상이 가파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의 고유수종인 구상나무를 지난 2013년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멸종위기종으로 선정하는 등 관리보호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 소재로 즐겨 사용할 정도로 외국인들에게는 관상수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같은 고산침엽수의 고사원인으로 현재까지 이상고온에 따른 기후변화로 추측할 뿐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고산침엽수의 급속한 집단고사 현상은 한반도의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정확한 원인 파악과 그에 따른 향후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15년 현재기준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5개 국립공원 내 36개 조사구(지리산 15개소, 덕유산 6개소, 소백산 3개소, 오대산 4개소, 설악산 8개소)를 설치해 고산침엽수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중 지리산 6개소, 덕유산 2개소, 설악산 3개소, 오대산 3개소 조사구에서는 고산침엽수 고사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정애의원이 박보환공단 이사장에게 사라져가는 국립공원내 구상나무의 사후관리에 대해 집중질의하고 있다.>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15년 기준 지리산 구상나무의 57%, 덕유산 구상나무의 47%, 설악산 분비나무의 33%가 완전 고사했다.오대산 분비나무는 ’14년 기준 41%가 완전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단순 고정조사구 모니터링에 따른 결과로 의원실에서 확인한 좌표와 사진을 공단이 모니터한 조사구 좌표와 비교해 보면 고산침엽수의 고사가 조사된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지리산 외에도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덕유산 등도 지리산과 유사한 상황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연도별 고산침엽수 모니터링 등을 포함한 기후변화의 연구관리 예산 역시 태부족한 실정이다.

즉 ’15년도 예산 2억원에서 고산침엽수 관리를 위해 실질적으로 사용한 예산은 토양시료분석비인 1,000만원이 고작이다.

또한 공단 내 아고산 생태전문가 현황을 살펴보면 단 2명 뿐으로 한 명은 ’12년 8월, 다른 한 명은 ’16년 2월에 입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공단은 2009년부터 실시한 고산침엽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2009년 당시 내부전문가가 없었던 관계로) 외부 업체인 송광생태연구소에 맡겨 실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모니터링 특성상 해당 업체가 아직도 모니터링을 주도하는데 만족할 뿐이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이뤄진 총 146차례 모니터링에서 송광생태연구소가 단독으로 111차례이고, 공단 직원과 같이 실시한 모니터링이 35차례로 외부 용역업체인 송광생태연구소가 국립공원 내 고산침엽수 모니터링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실질적으로 공단은 관련 전문가도 없고, 이에 대한 문제와 대책도 몰라 고산침엽수 관리를 어떻게 할지도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추이에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지난 2011년, 구상나무를 ‘멸종우려종’으로 지정했고, 2013년에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 시급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정애의원은 “환경부는 그동안 이에 대해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데다 이제야 관련 사항을 파악하기 시작했지만 부처 내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이어 “환경부 내에서도 고산침엽수에 대해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이제라도 사후관리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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