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김시습사업회,창립 5주년 기념

세종도 감탄한 천재소년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을 찬미한 악극 ‘김시습,천년의 꿈’이 국악과 어우러져 가을 밤을 수놓는다.

오는 10월 8일 오후 4시,저녁 7시로 나눠 열리는 매월당김시습사업회 창립 5주년 기념악극은 서울시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 청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국악창작그룹 ‘앙상블 시나위’, 극단 ‘골목길’을 박근형PD가 연출한다.

공연 내용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시대를 고민하며 기개와 절개를 지켰던 김시습선생의 깊은 사유와 행동을 고스란히 되살렸다.

게다가 새로운 이야기인 ‘금오신화’를 창작하고 우리 산하를 탕유하며 문화유산을 시로 읊었던 시인이자 기록가, 종교인이던 그는 방랑과 저항의 일생을 지냈다.

 그리고 사상의 회통과 생태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시대를 앞섰던 김시습의 선각자적인 면모를 앙상블 시나위의 연주와 극단 골목길 단원들의 연기로 작품화했다.

매월당 김시습기념사업회는 지난 2011년 4월, 백제의 옛 고도, 충남 부여에 있는 무량사에서 창립됐다.
시사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명예회장은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며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지홍 조계종 포교원장, 김진환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이만용 전 재경부여군민회장 등이 고문이다.

현재 1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며, 홀수 달 셋째 주 토요일에 문화유산답사 활동 ‘매월기행’을 26차례 진행했다.

창립이래 김시습의 삶과 사상에 대한 강연, 김시습미술전 등을 김시습의 출생지인 서울과 질곡의 삶을 마친 부여에서 잇따라 개최했다.

[박근형연출가,‘김시습 천년의 꿈’ 연출]

1986년 극단 76단 배우로 입단, 이후 연출로 바꿨다.

1999년 ‘청춘예찬’으로 그 해 연극계의 모든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고, 연극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연출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리의 우울한 일상의 끝은 절망이라고 보여주면서도 관객에게 어딘가에 있을 희망의 존재를 상기시키게 하는 매력적인 연출가로 알려졌다.

[전통음악 창작 그룹 ‘앙상블 시나위’]

‘앙상블 시나위’는 전통음악의 멋과 깊이를 살려내 현대사회와 소통하며 문화 외교를 하고자 하는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단지 옛 것에 머무르는 전통이 아닌, 시대와 공감하며 끊임없이 흐르는 새로운 전통이 되게 하기 위해 시대적, 문화적 특성을 더 깊이 알아가며 이를 ‘시나위’ 방식(즉흥연주 형태)으로 풀어내는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매월당김시습기념사업회의 소종섭 회장은 “그동안 김시습 선생은 절의와 기개의 인물로만 상징화됐다”면서 “이번 공연을 계기로 무어라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김시습 선생의 선각자적인 면모가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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