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토양의 성질에 따라 물주는 양 달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과수원 토성(흙의 성질)을 고려한 물 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과수원 토양 관리에 있어 작물을 잘 키우고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물 관리가 중요하다.

뿌리에서 물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세포의 생장과 광합성 작용에 장애가 생기고, 줄기나 잎의 생육은 멈춘다. 

또한 호흡과 광합성이 잘 이뤄지지 않아 심한 경우 식물체는 죽는다.

가뭄 시 과원에 물을 주는 경우, 그렇지 않는 경우에 비해 사과는 수량이 약 36%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균 과중 또한 약 12% 정도 높다.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 조건에서 작물 생육 기간에 증·발산되는 물의 양은 하루 약 5mm~7mm이다.

이는 온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7일~10일 동안 20mm~35mm의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을 줘야 한다.

물을 줄 때는 과수원 흙의 성질에 따라 물주는 양을 달리 해야 한다.

모래땅은 수분을 머금고 있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1,000m2(300평) 당 20톤의 물을 4일 간격으로 공급한다. 

진흙땅은 약 35톤의 물을 9일 간격으로, 참흙은 30톤의 물을 7일 간격으로 공급한다.

물주는 방법은 과수원의 조건과 물주는 방법별 효율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살수(스프링클러) 관수는 점적관수1)에 비해 수분 공급 효과는 높을 수 있지만, 경사지 과원에서는 토양 침식과 양분․수분 유실 가능성이 높다.

물이 잘 빠지는 토양은 한 번에 물을 많이 주는 것보다 물을 주는 횟수를 여러 차례로 나누면, 중력에 의한 물의 수직 이동보다 수평으로 넓게 퍼지는 형태의 수분 분포가 나타난다.

최근에는 토양 수분 센서를 이용해 토양 수분 함량을 측정하고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는 자동 관수 시스템(automatic irrigation system)도 이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박진면 원예특작환경과장은 “과일은 80%~90% 이상 물로 이뤄져 있으며, 맛있는 과일 생산을 위해서는 과수원 토양의 수분 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물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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