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춘천시 세실로 춘천동부노인복지관 대강당

어른신들 무대로 나와 흥겨운 노래맞춰 어깨춤

소양강이 가로지른 ‘호반의 도시’ 춘천의 한 노인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이 어르신을 위한 연주회를 테마로 ‘Silver for Silver’ 연주회가 여름하늘을 수놓았다.

화제의 악단인 미리내색소폰오케스트라 주최,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 후원으로 마련됐으며,200여 어르신들은 가요와 민요 등으로 여름나기를 만끽했다.

미리내색소폰오케스트라는 전 강원도경찰청 초대 악단장을 역임한 김성진지휘아래 김민경-김정숙보컬,이광호트럼펫,이태리-김나경보컬에 이어 우리소리야시메 등이 연단에 올라 위문잔치를 펼쳤다.

국무총리상에 빛나는 춘천시 세실로의 춘천동부노인복지관(관장 이영실)에서 열린 연주회 프로그램은 김민경보컬의 ‘백세인생’‘오라버니’를 시작으로 박병학원로가수의 ‘남진 메들리’를 불러 우레와 같은 박수갈체를 받았다.

뒤이어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석양’ 등을 뒤로 우리 민요 ‘양산도’‘밀양아리랑’ 등 주옥같은 노래로 어르신들의 시름을 달래주었다.

<춘천동부노인복지관 전경>
 

시종 흥에 겨워 자리를 지킨 한 어르신(73)은 “이웃의 시선밖에 계신 주변 어른들의 반응이 매우 높고 좋았다”며 "가능하다면 연주회가 더 많아졌으며 좋겠다“고 바랐다.

또다른 (재)효선봉사단의 관계자는 “요즘같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집안에 있기 쉬운데 오늘같이 경쾌하고 즐거운 음악을 보고 들을 때, 기분좋아하는 어르신을 보면 감사하고 즐겁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총지휘를 맡은 김성진단장은 “소외계층과 나이드신 어르신을 위해 건강한 여생을 함께하려 단원 역시 어르신으로 편성돼 전국 어느 곳이든 찾아 뵙고 갈고 닦은 연주를 공연하며 보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지난 2006년에 창단한 실버 퍼 실버연주단은 올들어 10년이 됐다”면서 “사업을 하면서 평소 구상한 컨셉을 갖고 운영해 왔다”고 술회 했다.

그는 “소속 단원들의 평균 연령이 60대가 넘다보니까,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찾아 꾸준히 실버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진 단장은 이어 “어르신들이 계신 복지시설 어디를 가더라도 공연을 통해 즐거워하는 것을 볼 때 나름의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춘천=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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