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란형의 다도해국립공원 청산도 '상서명품마을' 인기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slow city)' 청산도를 찾는 탐방객이 연중 끊이질 않는 가운데 자연생태 우수의 명품마을로 지정된 ‘상서마을’이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완도군내 청산도의 상서마을은 청산면 상동리에 위치한 목가적인 반농반어 마을로 32가구 64명이 살고 있는 촌락이다.

청산도의 모든 것이 압축돼 있는 ‘상서마을’은 청산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다. 청산도의 원형을 간직한 마을로 알려지면서 탐방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란형의 상서마을은 1,600년대 청주 한씨가 청산도에 처음 입도해, 상서마을 내 덜리라는 정착지를 형성하고 현재까지 마을을 유지하며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농어촌이다.

상서마을에의 주요 자원으로는 세계농업유산인 구들장논, 지방등록문화재 279호인 옛담장길, 긴꼬리투구새우, 다랭이논 등 보존가치 높은 명품자원들로 가득하다.
 
2009년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우수마을로도 지정된데 이어 2011년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될 만큼 아름답고, 소박한 전통이 살아 숨쉬는 마을이다.

산자수려한 청산도내 상서마을은 마을 전체가 구불구불한 돌담으로 이뤄졌다.
층층이 쌓아올린 돌담은 소박하게 지어진 농가와 조화를 이루며 포근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청산도 슬로 길로 지정돼 있는, 마을의 골목을 엿보며 걸을 수 있는 제1트레킹 코스 0.9km의 돌담길, 1.69km 거리의 제2트레킹 코스인 구들장 논길을 걸으며 청산도의 느린 삶을 만끽할 수 있다.

청정한 상서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과 먹거리를 맛보며, 도시에서 바쁜 삶을 떠나 여유롭고, 건강함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국가중요 농업유산 1호 및 세계중요농업유산(FAO)으로 지정된 ‘구들장논’은 청산도 내 돌이 많은 지형 특성상 물빠짐이 심해 논농사를 지을 땅이 부족한데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옛 선조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전통가옥의 온돌 건축방식을 논에 적용해 경사진 땅을 다지고, 넓적한 돌을 쌓아 올려 다시 그 위에 흙을 덮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계단 형식으로 돼 있어 윗논에서 아랫논이 이어지는 지하구조를 통해 농업용수가 효율적으로 이용되는 과학적 원리가 숨겨진 청산도만의 독특한 농업 방식이다.

구들장논에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서식하는데, 어떤 농약도 쓰지 않는 전통의 농업방식을 이어온 마을의 농업방식에 의해 발견된다.

납작한 투구모양이 이채로운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되는데 이는 7,000만년 전부터 외형이 거의 변하지 않은 살아 있는 화석생물로 기록된다.

<다도해국립공원 청산분소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잠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분류됐다가 2012년 개체수의 증가로 급기야 해제되기에 이르렀다.
이 긴꼬리투구새우는 잡초의 자생을 방해하고, 해충 발생을 억제해 친환경 농법에 주로 활용되기도 한다.

가이드를 해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의 청산분소 관계자는 “겨울의 소강상태 외에는 연중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지만, 지속적인 민.관의 협력이 없으면 자칫 보길도와 같이 반짝하는 (10년 주기)관광 코스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지자체와 국립공원은 물론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진 명품마을 지키기에 공동 참여하는 효율적인 운용의 묘를 살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에 걸맞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서마을의 서복선(사진 오른쪽)사무장 역시 “400여년 전의 옛 성곽과 임진왜란 당시의 활궁터를 비롯한 피노키오 촬영지 등 볼거리가 즐비한 상서마을은 이미 명품마을과 친환경 생태마을로 보존되는 명소”라고 소개했다.

서 사무장은 특히 “해발 380여m 매봉산에서 솟아 내려오는 식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청산도의 으뜸가치로 여기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의 생활 만족도 역시 크고 높다”고 덧붙였다.
<청산도=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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