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일본 학자가 발견한 이래 120여 개체 군락지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 Ⅱ급 식물인 가시오갈피나무<사진>의 군락지가 100여년 만에 발견돼 식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에 따르면, 지리산 내에서 1927년 이후 발견되지 않았던 멸종위기종 2급 가시오갈피나무 군락지를 함양군 마천면 일대에서 발견했다. 

가시오갈피나무는 1927년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박사에 의해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발견됐으나 지금까지 그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이번에 지리산사무소 동.식물보호단이 인적이 드문 깊은 숲에서 발견한 가시오갈피는 5,800㎡의 면적에 120여 개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수령이 최고 100년생까지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가시오갈피나무는 한반도 중북부지역과 중국 동북부지역, 러시아 극동지역에서만 분포하는 식물로 기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발왕산, 설악산, 오대산 등의 경사지대나 계곡 주변부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이번 발견이 의미있는 것은 지리산 자생지가 전 세계에서 최남단 지역(남방한계선)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가시오갈피나무는 약효가 인삼에 버금가는 것으로 민간에 알려지면서 불법채취가 극성을 이뤘으며, 결국 멸종위기에 처하게 됐다. 

지리산사무소의 나공주 소장은 “국내 가시오갈피나무가 절멸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새로운 자생지를 발견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군락지 보호를 위해 울타리를 설치하고 지속적인 관찰과 주변지역에 대한 추가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병창 기자>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