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의 복원사업에 청신호가 예고된다.

16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에 따르면, 최근 멸종위기종복원센터내 생태학습장에서 증식 곰으로 관리하고 있던 반달가슴곰(RF-04.사진)이 첫 새끼를 출산했다.



이번 새끼는 한반도 반달가슴곰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도입 개체 간에 태어난 것으로 기록된다.

2009년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곰에 연이어 출산한 사례로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출산한 어미 곰은 2004년 러시아에서 도입돼 방사된 후 자연적응에 실패해 2005년부터 자연학습장에서 증식용으로 관리하던 개체이다. 

태어난 새끼는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에 몸무게는 300여g 정도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출산 직후 새끼를 계속 핥아 주던 어미곰이 새끼의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지푸라기를 끌어 당겨 새끼에게 덮어주는 모성애 행동을 보였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송동주 센터장은 “반달가슴곰을 러시아, 북한 등 해외에서 도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제는 자체 증식 시스템을 통해 원종확보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번 출산과정은 우리나라 최초로 CCTV를 통해 촬영됐으며, 앞으로도 어미가 새끼를 양육해 가는 과정을 모니터링 함으로써, 반달가슴곰의 생리는 물론 생태 자료로 귀중하게 활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새끼 반달가슴곰은 어미로부터 먹이섭식 등 생존교육을 받게 되며, 6~8개월 이상 건강하게 성장하면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먹이가 풍부한 10월께에 지리산에 방사될 전망이다.

한편, 현재 지리산에는 1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야생적응에 성공해 활동 중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50개체까지 증식을 목표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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