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의 수질조사선 '환경1호'

<검게 그을린 김상섭선장이 조타실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수질조사선 '환경1호'에서 바라본 운길산의 위용>
서울과 수도권의 식수원인 팔당상수원을 무대로 24시간 수질지킴이로 활약하는 김상섭 선장은 사뭇 수리매의 두 눈을 연상케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산하 한강물환경연구소(소장 이재관) 귀속의 '환경1호' 조타를 쥐고 있는 김상섭 선장은 북한강과 남한강의 합류지점인 팔당상수원에서 관용선을 조종하며 수질지킴이로 구슬땀을 흘린다.

연중 온갖 부유물(SS)과 여름 장마철이면 상류지역에서 떠밀려온 쓰레기 수거 등으로 1년 365일 맑은 물의 불침번으로 호수위를 가른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맞이하는 국정감사때면 국회 환노위 의원들의 시찰에 따른 승선은 물론 간헐적인 주요 인사들이 내방 할때면 사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22일 오후 국내 유수 환경기자회(회장 신미령) 소속 기자를 포함한 10여명이 탑승한 가운데 23~25노트의 쾌속으로 양수대교에서 팔당댐까지 안전항해도 마쳤다.  

강화도에서 태어나 해병대로 전역한 그는 지난 91년, 지인의 소개로 선장 공모에 합격한 이래 지금까지 수려한 팔당호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고 술회한다.
 
당초 인천 연안부두에서 예인선 선장으로 몸담았던 그가 평소 기억에 남는 일은 연구사들과 함께 팔당상수원의 수질조사를 하면서 깨끗한 물 공급은 물론 청정수역으로 가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팔당수변에서 노니는 행락객들이 두팔을 흔들며 환경1호를 반긴다.> 
물을 가까이하는 만큼 생선을 즐겨 먹는 다는 김 선장은 수질조사선을 몰면서 적잖은 몸과 마음고생도 털어놓는다.

7,8월 장마철의 탁류와 쓰레기 수거작업이 힘들었지만, 새벽녘 몽환적인 물안개 향연은 남이 쉽사리 맛보지 못하는 볼거리로 자랑삼아 들려준다.

올해 정년을 앞둔 김상섭 선장은 무척 아쉽지만,기회가 주어진다면 환경업무와 관련된 곳에서 작은 밀알이 되고 싶다는 솔직한 심정이다.

 
그는 특히 팔당호 주변이 상수원 보호구역인데도 불구하고 보전의식이 과거 90년대보다 오히려 사라지는 추이에 못내 아쉬움을 토로한다.

아내와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김 선장은 군 입대전 아들과의 금연약속을 속삭인 2년 동안의 후일담을 책으로 출간했다.
 
질곡속에 핀 방초인양 자신의 애환을 풀어헤친 그는 '인생의 항로'란 제하로 미더운 아들에 삶의 지표가 돼주길 바란다는 주옥같은 글로 엮어냈다.
<환경1호 선상=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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