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아의 방주’인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재앙의 전주곡’일까.

104년만의 기록적인 게릴라성 폭우로 수도 서울의 도심이 쑥대밭으로 전락했다.

이 시대에는 처음 겪는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결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빗속에서는 항상 누군가 울고 있다고 구전된다.
 
이어령 교수는 그것을 ‘노아의 목소리’라고도 했다.

사흘째 내리붓는 게릴라성 폭우가 연일 기승을 부리며 적잖은 생명을 앗아갔다.

엘니뇨와 라니냐가 빈발하며 우리 인간을 향한 기후변화 재앙의 또다른 전주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그동안 환경정책 수립을 통해 터져나온 막연한 녹색성장 실현이 아닌 이제는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원숙한 혜안이 따라야 한다.

단순한 환경의식을 벗어난 짧게는 1년, 아니 5년, 10년이라도 근시안적인 탁상행정을 과감하게 떨치는 지혜와 슬기가 요구된다.

단순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보단 인재로 지목하는 지성인들의 목소리가 날을 더하며 거세지는 조짐이다.

유례없이 찾아온 집중 폭우로 아까운 수십명의 형제 가족들이 목숨을 잃었다.

눈물겨운 일이다, 아니 누구를 원망하고 탓해야 되나 부질없는 자문을 던져본다.

관련 당국이 한 템포 앞서 일찍 산사태는 물론 자연재해의 개연성이 높은 지대를 살펴보고 둘러보았다면 일련의 참사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을까 싶다.

기억조차 떠오르기 버거운 비련을 거울삼아 사후약방문이 아닌 예찰과 관리감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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