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생태인상 수상자, 상금 전액 다문화 직원에 전달
경비직원 위해 써달라 익명의 기부금 기탁 등 줄이어

개원 1주년을 맞이한 국립생태원(원장 최재천)에 훈훈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국립생태원 직원 대상의 사내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생태인상’을 수상한 박술현 국립생태원 시설관리부 과장이 포상금 50만 원 전액을 다문화 가족 직원을 위해 기부했다.

또한, 익명의 기부자가 국립생태원 경비직원들을 위해 써달라며 온정의 편지와 함께 3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박 과장은 ‘생태인상’ 수상 소감에서 “포상금 전액을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국립생태원의 청결을 위해 노력해 온 여성 직원에게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여성 직원은 19살의 나이에 동남아시아에서 우리나라로 시집 온 다문화 가정의 엄마로 두 아이를 키우며 시부모를 모시고 있다.

축구장 92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부지 100만㎡에 이르는 국립생태원의 청소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박 과장은 이번 겨울에 유난히 많이 내린 눈을 치우느라 땀을 흘리며 고생한 그녀를 유심히 본 후 포상금을 선뜻 건네 준 것이다.

이번 선행에 이어 지난 5일에는 국립생태원에 익명의 봉투가 전해졌다.
흰 봉투에는 얼마 되지는 않지만 경비팀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편지와 함께 30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이 들어 있었다.

익명의 기부자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안전과 편안한 관람을 위해 밖에서 헌신하고 있는 경비팀을 위해 온정의 뜻을 전한 것이다.

국립생태원의 따뜻한 손길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시작됐다.

국립생태원 임직원들을 비롯한 노동조합 20여명은 충남 서천의 성일복지원 장애우 80명을 초청해 생태원 관람을 도왔다.

성일복지원 관계자들은 세계 5대 기후대별 동․식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에코리움을 돌며 선물도 받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자체 제작한 새해 달력을 활용해 국립생태원을 찾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새해 달력 무인 자율 판매’ 기금함을 설치했다.

국립생태원은 자율 판매 기금으로 지역사회 불우이웃돕기 등 공헌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이제 개원한지 1년 남짓한 국립생태원이 이처럼 직원들의 조용하면서도 훈훈한 감동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로 시작되는 것을 보니 국립생태원이 세계 속의 글로벌 생태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믿는다”며 “초대 원장으로서 국립생태원 미래를 모든 국민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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