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제주특별자치도가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환경보전총회(WCC)를 제주로 유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세계 최대의 환경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어제 밤 8시(한국시간) 본부가 있는 스위스 글랑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12년 WCC 개최지를 제주도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후보지 실사 과정에서 제주도가 멕시코의 유명 관광지 칸쿤에 비해 컨벤션 등 국제회의 인프라. 서비스를 비롯해 비자발급. 보안, 중앙정부의 총력 지원 등을 중심으로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스위스에서 날아온 낭보는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국민 모두와 함께 기쁨을 나눌 일이다. 무엇보다 제주도민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과시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대내외적으로 자부심을 느끼고도 남을 대역사를 제주도가 실현한 것이다.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모든 노력을 경주한 제주도와 환경부 등 정부 관계부처와 정치. 경제. 문화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유치위원회, 그리고 도민과 함께 총회유치 염원을 담아 서명에 참가한 130만 여명의 범국민적 성원을 높이 평가한다.

WCC는 IUCN이 자연보전,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이번 제주 총회엔 각국의 정부기관, NGO, 민간단체 전문가 등 세계 180개 국가 1200여 단체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국가적으론 녹색성장 환경경쟁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다. 특히 제주도는 세계 환경수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는 데 의의가 크다.

또한 제주도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힘입어 ‘유네스코 운영 자연환경 3대 분야의 최고봉인 3관왕(Triple Crown)’ 달성의 마지막 관문인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이뤄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총회 유치로 직접적인 경제효과 900억원과 홍보효과 400억원 등 모두 1300억 원 이상의 지역경제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얘기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제주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일이 그것이다.

후보지 실사과정에 지적된 언어소통과 항공편 불편 등 문제점 해소는 필수다. 오늘 WCC 제주유치를 기뻐하면서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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