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성에 허덕이는 농민들이 파산과 퇴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1년 농사를 지어도 영농비용과 품삯을 제하면 수중에 들어오는건 무일푼에 가깝다. 

쌀 100가마를 수확해 팔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류비, 인건비 등 농자재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반면 농산물 값은 하락하는 기현상이 지속되면서 우리 농촌은 악순환을 거듭한다.

온 가족이 한햇동안 매달려도 적자투성이 농계부에 빚만 늘어가고 있다. 어디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할지 억장이 무너진다.

쌀농사뿐 아니라 다른 농사도 적자 농계부를 기록하기는 매한가지다.
수입 농산물이 밀려오면서 이러한 상황은 더욱 침체일로를 치닫고 있다.

농촌에 정착하기보다는 농업을 포기하고 도시로 떠나가는 추세도 심화된다. 농업을 이끌어갈 30~40대 젊은 층이 급속히 줄고 있다.

부모 세대의 전출에 따른 출생아 수 감소와 고령화의 가속화는 농가 중심의 농촌사회를 사라지게 만들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농촌이 풍전등화와 같은 운명에 처했다고 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농정 당국의 갖가지 정책을 농민들이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는 점이다.

그간 예산 조기 집행으로 농촌경제를 활성화하고 영농의욕 고취, 농업경영 안정 등에 집중하는 다양한 전략이 쏟아졌다.
창업농과 신규 후계농 육성사업 계획도 제시됐다.

그러나 갈수록 농업생산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도시에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백수가 넘쳐나는데 이들이 농촌으로는 가지 않는 작금의 상황은 농업에 경쟁력이 없음을 그대로 반영한다.

농촌을 살리는 농정을 당부한다. 대책 회의가 그동안 수없이 열렸지만 농촌과 농업에 별반 도움을 주지 못했다.

농가에 실익과 편익이 돌아가는 현장 농정, 생산적인 농정을 펴야 한다.
지금 직면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 나가느냐에 농촌과 농업의 미래가 달라진다.

지역 특성을 살린 차별화, 명품화로 승부를 거는 것도 좋다. 농업인들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칼바람이 휘몰아쳐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프런티어 정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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