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롯데 선수의 불법사찰에 대한 입장을 내놓아야 합니다."

정의당의 심상정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려운 경제상황에다 정치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하루하루가 바쁜 나날이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라기 보다는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심 의원은 "우리나라는 야구를 도입한지 110주년, 국가대표 창설 60주년을 맞았다. 또한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에 이어 얼마 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참가해 국제대회를 모두 석권한 야구강국"이라고 상기했다.

그는 특히 "서울 명지여고 시절 야구기자 겸 해설도 도맡아 할 정도로 야구광이었다. 당시 지금은 돌아가신 장효조-최동원 선수의 광팬이었기도 하다. 최근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건이 바로 고양 원더스 해체였다. 아끼는 팀이었지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가슴 속 깊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아마 국회에서 야구와 관련해,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의원은 최초가 아닐까 싶다"면서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에 대한 CCTV 감시사찰 문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국가 기관에 의한 불법감청, 불법사찰이 민간에까지 특히 대기업에 의해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고, 프로선수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두 번 놀랐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밝혀진 것만 석달 동안 선수들이 숙소로 지냈던 8개 호텔에 대해 최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호텔 CCTV 설치 위치,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CCTV 녹화 자료 전달 유무 등을 확인했다. CCTV 기록에는 선수들의 외출 귀가 기록이 빼곡히 쓰여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련의 상황을 두고 "명백히 범죄행위이자 반헌법적인 행위이다. 대기업이 구단 선수들에 대한 인권감수성이 바닥이라는 점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헌법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선수들 숙소마다 CCTV 녹화 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실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다"고 개탄했다.

심의원은 또,"선수 보호 목적이라고는 이해할 수 없는 상식 밖의 일이다. 확인된 것만 석달 동안 진행된 불법사찰은 롯데 선수들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대기업의 불법사찰과 사생활 침해 등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진상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상정의원은 이에 "롯데 측에도 촉구한다"며 "오늘 보도에 최 대표이사는 팬들로부터 보호, 도난사고 등을 이유로 CCTV를 활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왜 특정 시간대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까지 꼼꼼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었는지, 안전·도난사고가 문제라면 호텔이 책임져야 할 부분을 대표이사까지 나서야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한 선수들의 동의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해명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심상정의원은 "롯데는 불법적이고 비상적인 일을 거두고 이번 불법사찰에 대해 선수들과 팬들, 그리고 국민들께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선수들에 대한 보복과 회유를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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