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 등 열려 시민, 관광객 매혹

    제42회 신라문화제 개막식 중, 남경주 외 100인의 ‘신궁의 축제’ <사진=경주시청 제공>

황금연휴를 맞은 주말동안 경주는 옛 신라의 영광을 재현하고, 화려했던 신라문화를 현재에 느낄 수 있는 ‘신라문화제’와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을 개최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 눈길, 손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962년에 시작해 올해로 42회째를 맞이한 신라문화제는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는 신라왕경복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원년의 해를 맞아 봉황대에서 시민 관광객들과 어우러진 개막식을 개최해 인기를 끌었다.

개막식에 앞선 9일에는 시내일원에서 신라문화제의 개최 전 열기를 더하기 위해 1000여명이 참여한 초롱행렬인 경축제등행렬이 열렸고, 10일 열린 길놀이를 통해 도시가 신라 문화로 흥겨움을 나눴다. 길놀이는 신라설화이야기를 주제로 천년 신라의 탄생부터 신라 신화, 신라 위용 등을 나타내는 5개 소재로 경주시내일원을 신라로 물들였다. 시민들은 행렬에 손을 흔들고, 관광객들은 연신 인증사진을 남기고, 흥겨운 장단에 함께 박수를 치며 신라문화제의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또, 10일 신라궁궐터 월성에서 개최된 서제에서는 최양식 경주시장이 초헌관, 권영길 경주시의회의장이 아헌관, 김기조 경주문화원장이 종헌관으로 참석해 현재 경주의 발전을 있게함에 감사를 표했다. 서제는 천지신명 앞에 풍요로운 삶을 준 것에 감사하고, 옛 문화의 조명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제42회 신라문화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전이다.

올해 신라문화제는 ‘천년왕궁 복원, 이 땅에 미래를 비춘다’를 주제로 개최된 만큼, 식전무대로는 신라의 안위와 평화를 지키려는 염원을 담은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의 의미를 담아, 양성필의 대금연주와 흥겨운 우리장단 사물놀이가 이어졌다.

 
개막제의 본 공연으로 준비된 ‘신궁의 축제’에서는 뮤지컬배우 남경주 외 100인의 무용가들이 신라의 찬란했던 문화를 재현해 선보였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뮤지컬의 한 장면인 제단 의식에도 제사장으로 참여해 신라의 신비함과 장엄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12지신이 등장하는 십이간춤, 천신무, 비천무와 화랑무 등 신라의 화랑정신 등을 나타내는 뮤지컬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남경주와 100인의 배우들이 함께 부르는 ‘영원하라 신라여’는 봉황대를 빼곡히 매운 관객들 전체가 함께 부르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어 열린 개막축하 공연으로는 성악가 김동규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며 큰 호응을 받았다. 또, 팝핀현준과 박애리의 국악과 힙합의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무대로 때로는 흥겨운, 때로는 아련한 그리움의 무대를 선보였다. 조성모는 ‘너의 곁으로’ 등 히트 곡들을 선보이며 추억의 무대를 선사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가족들과 함께 신라문화제 개막식을 보러온 김소윤(황성동 거주)씨는 “평소 문화재 외에는 신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신라문화제를 통해 신라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면서 경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개막식과 길놀이 등에는 시민뿐 만아니라 국내 관광객, 특히 외국 관광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독일 단체 관광객들은 “경주에 대해 안내 책자만을 보고 왔는데,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음악, 춤, 화려한 의복 등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신라문화를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제42회 신라문화제는 오는 12일까지 황성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과 시민참여행사를 마련했다. 시는 시내 곳곳에 청사초롱을 달아 흥겨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대규모 길놀이와 줄다리기,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민속경연 및 문예창작 대회 등이 펼쳐 함께 즐기고 신라문화를 현재에 알리고 있다.

신라문화제와 더불어 동부사적지 첨성대 일원에서는 통일 신라시대에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주제로 ‘2014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열렸다. 가장 소리가 아름다운 소리라고 지칭되는 성덕대왕신종 모형종이 전시된 ‘에밀레 박물관’, 대형 등, 용등, 황룡사 9층 모형탑 등 50여 개의 대형 전통등을 전시하는 ‘신라 간등회’ 등이 전시되어 첨성대와 함께 은은한 야경을 연출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신라문화제 등을 통해 신라인의 기상과 숨결 그리고 지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축제도 즐기면서 신라인의 염원을 담아 천년의 역사를 현재에 고스란히 이어가며, 신라왕궁복원 원년의 해를 맞이해 경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문화의 중심에 서길 기원한다”고 개막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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