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수목원, 산림연구기관 버섯채집회서 희귀버섯 3종 등 발표

                                                                      회색꾀꼬리 버섯

전남완도수목원이 수목원과 해남 두륜산 등서 국내 버섯 미기록 3종과 희귀 3종을 발견, 전국 산림연구기관들이 참석한 버섯 채집회에 발표해 국내 버섯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완도수목원에 따르면 국내․외 학술분야에서 생물다양성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완도수목원과 두륜산 일대에서 19일까지 5일간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수목원, 국립농업과학원, 각도 산림연구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공동 버섯 채집회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에서 26명의 버섯 연구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전문가 세미나와 버섯채집회로 진행됐다. 전문가 세미나에서는 ‘버섯 소개와 버섯 채집 관련 주의사항’(한상국 국립수목원 박사), ‘고문헌속에 나타난 버섯류’(가강현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한국의 독버섯’(석순자 국립농업과학원 박사) 등이 발표됐다.

완도수목원은 수목원 57종, 두륜산과 달마산 26종 등 그동안 채집한 총 83종의 버섯을 발표했다.

특히 국내 미기록종으로 추정되는 3종(Coprinus insignis, Geastrum rufescens, Tricholoma radicans)의 버섯이 완도수목원과 달마산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버섯인 회색꾀꼬리버섯, 털개암버섯, 긴뿌리광대버섯도 채집, 앞으로 난대숲속에 분포하는 버섯종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버섯은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4천여 종에 이르고 있으나 한반도에 자생하는 버섯은 약 5천여 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자생이 확인된 국내 버섯기록종은 1천500여 종으로 약 10%에 그치고 있어 보다 많은 학술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완도수목원은 올해를 시작으로 난대숲속의 버섯유전자원을 수종별, 계절별로 지속적으로 조사해 미기록종을 발굴하는 한편 식용․약용 등 산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버섯종 확보에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된 미기록종 버섯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DNA 분석을 거쳐 유전정보를 확인한 후 국내․외 관련 학회에 논문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오득실 완도수목원장은 “지금까지 버섯종 정보가 부족한 완도수목원 난대림에서의 버섯 조사는 토종 유전자원 확보 측면에서도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버섯 등 미생물을 포함한 생물자원 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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