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국회의원>

<김성태국회의원>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의 최종 낙찰자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선정됐다.

낙찰가가 감정가의 세 배를 넘는 무려 10조 5천 5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적절성에 대해 사회적 논란과 우려마저 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내린 경영상 판단의 타당성을 논외로 하고, 국민적 관점, 사회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이번 한전 부지 매각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 한국전력의 부채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57조원에 이르러, 번 돈으로 이자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입찰로 인해서 한전은 약 8조 5천억원 대의 매각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되어 부채 감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전기요금 안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더 나아가, 정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힘들게 끌어온 부담을 덜게 되니, 이렇게 절감한 예산을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재정에 소중하게 쓸 수 있다.

부채에 허덕여온 서울시 역시 3천억원에 가까운 취득세와 1조 3천억여원으로 추산되는 기부채납을 통해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더불어, 부지 주변 개발로 기대되는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고려해본다면 국가 경제에는 여러 모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과감한 투자 결정을 존중한다.

하지만,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설과 한국판 ‘아우토슈타트’ 조성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현대차그룹이 결코 잊어서는 안될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이 낳은 대표적 기업 현대차그룹이 그 사회적 책임 역시 ‘글로벌스탠다드’에 걸맞게 이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법원은 판결을 통해 각각 994명, 253명의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현대자동차 정규직 근로자들로 인정했다.

현대자동차는 법원의 판결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나머지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정규직화도 더욱 서둘러야 한다.

또한 국내 생산을 늘려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해야할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둥이 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는 기업, 국민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현대자동차가 될 수 있도록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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