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녹지공간 확보를 위한 사업들이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나, 녹지화할 수 있는 토지의 확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녹지가 부족한 도심의 경우, 공원 녹지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토지가 있더라도 토지 매입에 높은 비용이 소요되어 순수하게 녹지로만 이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아 도심지 녹지 공간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건축물을 녹화가 진행 중이다.

건물 전체를 이용해 하나의 숲을 조성한 일본 후쿠오카의 아크로스 빌딩, 친환경정책을 바탕으로 녹색도시로의 변모에 성공한 미국 시카고의 시청 옥상정원, 전체길이 3.5km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등 대표적인 건축물 녹화 사례가 세계 최초의 옥상정원인 바빌론 공중정원을 재현하며, 도시인에게 자연 속의 힐링(Healing)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건축물 녹화는 ▲ 건축물의 외부 표면에 식물생육에 필요한 토양 등을 지탱할 수 있는 기반을 설치하고, ▲ 설치된 기반 위에 토양부를 마련한 후 ▲ 적합한 식물을 심은 후 유지 관리하는 기술의 집합체이다.

건축물 일부분을 녹화하기 위해서는 인공적으로 식물의 생육을 위한 토양층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건축물에 누수나 식물뿌리에 의해 건물 균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건축물 녹화는 ▲ 식물 생육에 관한 기술과 ▲ 방수, 방근 등을 위한 건축기술이 융합된 것으로, 옥상정원 등의 설치와 유지관리 과정에 관련된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매년 상당수 특허로 출원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건축물 녹화기술 분야의 특허가 2000년 이후 연평균 250여 건씩 꾸준하게 출원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5년 동안의 특허출원은 2008년 253건에서 2012년 442건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각종 연구를 통해 건축물 녹화가 냉난방 에너지 절감과 건물 내구성 증대에 큰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고,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 대전, 울산 등 지자체에서 옥상녹화에 대한 지원기준을 조례로 마련하여 지원하고 있어 건축물 녹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축물 녹화관련 특허는 녹화에 사용되는 각종 자재에 관한 특허가 전체의 43%, 녹화구조물에 관한 특허가 전체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화자재에 관한 특허는 녹화에 이용되는 식생용 매트, 인공토양, 다양한 형태의 용기(Pot)에 관한 출원이 많고, 녹화 구조물에 관한 특허는 방수기능과 방근기능의 일체화 등을 통해 시공성을 높이는 방향의 특허가 다수 출원되고 있다.

특허청 천세창 특허심사1국장은 “고유가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친환경적 에너지 절감기술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건축물 녹화기술 개발에 보다 많은 관심과 투자가 요구”되며, “이는 결국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며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 넣을 것이며, 향후 수요증가가 예상되므로 특허출원 증가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평가했다.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