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와 ‘마른장마’에 따른 폭염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 같은 폭염이 30일 넘게 지속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1만여 명에 달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버스 타이어 폭발, 기차선로 변형으로 인한 탈선 등의 문제가 초래돼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행정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폭염과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0년 발생 가능한 폭염 예측 시나리오를 정리한 ‘미래 안전 이슈(Future Safety Issue)’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33℃ 이상 최고기온이 이틀 이상 연속되는 경우를 폭염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연평균 폭염일수는 약 10일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폭염은 장마 후 7월 하순 시작돼 8월 초순 연중 최고기온을 기록하고 8월 중순까지 지속되는 ‘장마 후 한 여름 폭염’의 패턴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장마철 무(無) 강수일의 지속과 함께 일조량 증가로 7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이른 폭염이 시작돼 비정상적인 패턴의 가능성이 증가하는 실정이다.

연구원은 2050년 폭염일수는 현재에 비해 3~5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경에는 ‘이른 폭염과 마른장마’, ‘한 여름 폭염’이 동시 발생해 폭염이 30일이 넘게 지속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1994년에는 마른장마와 함께 평년보다 이른 7월 중순부터 한달간 전국적인 폭염이 진행돼 최악의 폭염 사례로 기록돼 있다.

이처럼 장기간 폭염이 지속될 경우 세균성 질환, 면역력 저하 등 폭염에 따른 초과 사망자 수는 1만여 명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뜨거운 불판으로 변한 도로의 열기와 브레이크열 등으로 인해 버스 타이어 폭발, 기차선로 변형으로 인한 탈선 등의 문제가 초래되어 교통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

연구원은 특히 폭염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 지자체에서 운영되고 있는 무더위 쉼터 등과 같은 ‘냉방기기 의존도’가 높은 대책 보다는 무전력으로 운용 가능한 냉방기술의 개발, 도심공원 내 녹지를 활용한 임시 무더위 쉼터(천막)나 이동형 무더위 쉼터 등 대안적 무더위 쉼터를 활용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뎅기열’과 같은 아열대성 질병 증가에 대한 대비책을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질병 위험에 대한 정보와 대처요령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해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종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실장은 “폭염에 의해 초래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위해 정부 및 연구기관의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 안전 이슈’ 리포트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R-Scanner(risk sacnner)’를 활용하고 전문가 워크숍 등의 과정을 거쳐 예측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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