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반세기 남짓 전통을 이어온 한 어린이집 존폐를 두고, 자모간 이견으로 설전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 중구 필동3가에 자리한 필동어린이집(원장 신양숙)의 원생 부모들은 23일 저녁 7시부터 자리를 함께하며, 수그러들줄 모르는 폐원을 둘러싼 진위여부에 이어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였다.

문제의 발단은 다름아닌 어린이집 우측으로 들어설 인쇄소 건립이 화근으로 지목받고 있다.

교육 환경이 그 어느 곳보다 신성해야 할 어린이집과 맞닿아 가동될 인쇄소의 각종 소음과 진동으로 주변 여건은 지금보다 나을리 없다는게 지배적이다.

이를 둘러싼 학부모와 인쇄업자간 수개월째 좁혀지지 않는 조건속에 어린이집의 리모델링을 빌미로 아예 폐원에 따른 복선이란 우려가 터저나오면서 화근이 됐다.

학부모 김경진 씨는 "현 위치는 필동1,2,3가의 중심지역으로 어린이들이 걸어 다니기 수월하고 ,맞벌이 부부들의 출.퇴근시 맡기기 편해 폐원과 이전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관할 중구청은 현 장소의 추진 이전을 강행하면서 담당부서와 수차례 마찰을 빚은데다 종합의견을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



<필동어린이집의 폐원과 이전에 대해 한 참석자가 거칠게 항의하며, 기존과 같이 현 위치에서 운영하는 방안이 가장 현명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참석자는 이전을 위한 사전조율은 물론 적절한 장소 물색 등을 밝힌 반면, 인쇄소 추진에 반발하는 또다른 학부모간 실랑이를 초래했다.

중구청의 보육지원팀 관계자는 "인쇄소 건립을 두고 법률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만큼 원아 교육에 방해가 되는 난공사와 작업에는 수시로 제재를 가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신양숙 원장은"보다 나은 시설과 주변 환경으로 재탄생하고자 추진했던 어린이집 개보수 공사가 여러 사정으로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점 거듭 사과드린다"면서 "임시 보육장소 확보와 이전문제가 마침내 해결돼 금명간 착공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이어 "부득이 여러 정황으로 살펴볼 때 내달 28일까지 이전키로 관련 계약을 체결한 바, 머잖아 중구 관내에서는 최신의 현대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원아시설로 리모델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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